기축년 설날을 이틀 앞두고 말 그대로 대목장이 열린 영양 장날.
이거 영양 사람들 다 나온거 아냐 !
<영양 2009.1.24>
장터 골목에는 산골에서 물 쏟아지듯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.
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때 되면 돋아나는 일월산 산나물처럼 순하고 질박한 영양 사람들의 심성이야
변할 수 있으랴.
<영양 2009.1.24>
설 대목장답게 어물전 나물전에 사람들이 몰리고 차례상에 올릴 제수와 반찬거리며
주전부리를 위한 강정류가 제철을 만났다.
<영양 2009.1.24>
이곳 잔치 명절에는 문어가 빠질 수 없다.
그래서 오늘도 즉석에서 삶아내는 문어의 인기가 대단하다.
<영양 2009.1.24>
시장 가운데 터에 난로까지 피워놓은 40년 경력 건어물전 아지매의 대목장은 여느 장날의
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.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썰렁한 좌판을 지키면서도
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.
<영양 2009.1.24>
시장 들머리에 판을 벌린 장돌림 권씨의 철물전에는 간간이 알은체를 하며 지나는 사람들 외에
아예 손님이 없다. 슬하의 삼남매를 모두 성가 시키고 소일 삼아 외장을 다닌다는 일흔 두 살 노인네는
술렁대는 장바닥과는 무관하다는 듯 한가로이 톱날만 이리고 있다.
<영양 2009.1.24>
비닐봉지에 말린 가자미를 담고 있는 일흔 여섯살 권씨 할머니.
그는 영해에서 몸 불편한 영감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영양 장을 보러온 말하자면 보따리상이다.
그러나 오늘 대목장 수입은 ‘보통장날보다 훨씬’ 못하다.
<영양 2009.1.24>
음달진 골목 한켠의 가판대에서 어물을 팔고 있는 젊은이는 아버지를 도와 장에 나온
대학교 2학년생 김군이다. 그 모습이 참으로 당당하고 보기 좋다.
<영양 2009.1.24>
그러나, 장 어귀를 지나치는 한 노동자의 뒷모습이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
설 대목장이다. -放杖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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